3월쯤이었습니다. ‘디지털 뉴스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한 포럼’ 두 번째 회의에서 다시금 질문을 던졌습니다. 실제 구축이 되든 안되든, 공공(공동) 포털의 미션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라고 말이죠. 어렴풋하고 희미했던 공공 포털의 목표는 아래와 같이 정리가 됐습니다.
“언론사들의 지속가능성을 돕고 품질 높고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한다.”
이런 미션이라면 공공의 관점에서 충분히 논의할 만하다고 봤습니다. 포럼 위원으로 열성적으로 참여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미션을 담은 문구를 회의 자료 상단에 또박또박 써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봤습니다. 혹여라도 논의가 이 미션을 밖으로 흐르려고 하면 곧장 문제 제기를 했더랬습니다. “이 미션을 전제로 할 때 ~~~의 주장은 너무 멀리간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적어도 포럼이 지속됐던 약 3개월 동안, 각 단체를 대표했던 위원들은 모두가 이 미션에 충실하기 위해 열과 성의를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런 신뢰가 있었기에 마지막 자리에 함께 모여 유쾌한 환담을 나눌 수 있었을 겁니다.
저는 이 포럼의 1단계를 종료하는 세미나에서 2부 마지막 토론자로 참여했습니다. 포럼 위원의 자격으로요. 발제자 오세욱 박사의 자료에 대해 논평하기보다는 다른 토론자들의 의견에 제 나름의 생각을 꺼내놓는 걸 제 역할로 여겼습니다. 때문에 토론문을 따로 써두진 않았습니다. 대략의 스케치만 해두었을 뿐이었죠.
- 당이 제가 뱉어냈던 발언을 기억에 따라 재구성해서 여기에 올려둡니다.
공동 포털의 공공 영역의 관여 근거
제가 근간에 봤던 논문 중에 가장 인상적인 것 하나를 꼽는다면, Goldman과 Cox가 1996년에 썼던 ‘Speech, Truth, and The Free Market for Idea’였습니다. 허위조작정보는 왜 확산되는가를 살피는 다수의 논문이 이 논문을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논문의 18페이지를 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옵니다.
“경제적 효용성 개념은 경제시스템이 소비자의 취향과 선호(문제는 이들이 기술의 한계에 종속된다는 점이다)에 반응해야만 하고 사람들에게 아무리 필요한 상품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대규모로 해당 상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다른 종류의 상품이나 같은 상품의 다른 측면들과 비교하여 강렬하게 진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경쟁시장에서 공급되고 '거래되는' 지식상품의 묶음이 최상의 진실을 담은 콘텐트일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 만약 사람들이 허위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완전경쟁시장은 파레토 최적의 방식으로 허위를 공급해줄 것이다.”(p.18)
완전경쟁 시장을 가정할 경우, 수용자들이 허위조작정보를 선호하지 않고, 허위에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면 시장은 파레토 최적의 방식으로 허위를 공급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나아가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말해서) 진실을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는다면, 완전경쟁은 다른 상품과 비교하여 소비자가 그다지 많은 진실을 얻지 못하도록 효율적으로 보장하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만연한 시장 경쟁이 진실의 과소 생산을 유발한다는 몇 가지 논의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 이 논문이 왜 중요하냐면, 국내 포털 환경에서 고품질 뉴스의 과소 생산, 과소 노출 문제를 해결하는데 하나의 힌트를 제공하고 있어서입니다. 논문이 다루고 있는 언론의 자유, 그리고 진실의 소유와 생산을 ‘고품질 뉴스’로 치환한다면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 지식, 뉴스 시장에서 민간 사업자들의 경쟁 격화는 현재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나요?저품질 뉴스의 과다 생산과 노출입니다. 저품질 뉴스 생산 경쟁이죠. 포털 담당자 또한 이 문제로 머리가 아픈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에 유튜브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허위조작정보의 확산까지 더해지면서 뉴스와 정보 지식 시장은 황폐화하는 중입니다. 시장의 경쟁 구도에만 맡겨뒀더니 어떤 재화의 최적생산이 이뤄지는지 경험적으로 우리는 확인을 해왔습니다.
관여 방법론으로서 고품질 뉴스 경쟁의 공공 대안 모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언론사들은 포털에 대한 규제를 수차례 단행하거나 압박해 왔습니다. 포털 측은 자율규제 논리로 방어해 왔지만, 그 또한 설득력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더 강력한 규제로 포털을 제압해야 한다는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규제에 규제를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이 문제가 과연 해결이 될 수 있을까요?
공적 개입의 방식을 결정하기 전에 한국의 저품질 뉴스 생산 및 노출 경쟁이 뉴스 유통 시장의 과도한 경쟁에 의해 유발된 것인지 아니면 과소 경쟁에 의한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둘의 관계도 규정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우선 뉴스 생산 시장과 뉴스 유통 시장을 분리해서 사고해야 합니다. 뉴스 생산 시장은 그야 말로 과포화 상태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언론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금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반면 뉴스 유통 시장은 카카오조차 이탈하고 싶어할 만큼 네이버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시장이죠. 생산의 과다 경쟁과 유통의 과소 경쟁이 접맥되면서 저품질의 일상화가 이뤄진 상태입니다. 이는 어느 한쪽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근원적으로 바뀔 수 있는 시장의 성격이 아닌 것입니다.
뉴스 생산의 과다 경쟁은 앞서 논문이 지적하는 바처럼, 저품질 뉴스 생산을 최대화하고 있습니다. 뉴스 유통의 과소 경쟁은 이를 보정하고 교정해야 할 동기부여를 약하게 하고 있습니다. ‘생산자의 문제로 유발된 것이기에 자신의 힘으로는 바꾸기 어렵다’는 논리에 합리성을 부여합니다. 결국 공공의 개입 없이는 이 부정의 균형 상태가 깨지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공공이 개입하는 방식은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독점 상태에 공공이 개입할 수 있는 경로는 3가지 정도입니다. 빅터 피카드(2020)의 논문을 인용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독점을 억제하고 미디어 시스템에서 상업적 압력을 제거하는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독점 기업을 규제하거나, 해체하거나, 공공 대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하나의 접근 방식이 다른 접근 방식과 분리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은 특정 이점과 잠재적 위험이 있는 별개의 개입 방식입니다. 저널리즘의 몰락이 단지 독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다른 곳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저널리즘 위기와 같은 구조적 문제의 근원을 충분히 파고들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뉴스 매체를 시장에서 멀어지도록(제거)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규제, 해체, 공공 대안입니다. 현재 국회 등의 논의는 규제를 넘어 해체를 상상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해체가 진정한 답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포털, 즉 뉴스 애그리게이터에 대한 사용자의 효용과 유익이 여전한 상황에서 해체가 가져올 후파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클 것입니다.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의 분노만으로 해체에 이르게 하는 선택이 한국 사회를 위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더 깊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공공 대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공공 포털의 가치를 비교적 높게 보는 편입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공공 포털은 그것의 미션을 수행하는데 집중할 뿐 아니라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잠시 벤클러 교수가 사용했던 커먼스 경제의 논리를 이어붙이자면 “비시장적 모델을 시장에 통합시킴으로써 기존의 시장 경제 시스템을 변혁해야 한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공 포털이라는 비시장적 모델을 시장에 통합시킴으로써,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죠. 공공적 대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출발점으로서 이용자들의 포털 뉴스에 대한 PainPoints
출발점은 사용자들의 포털을 통해 유통되는 뉴스들에 대한 문제 인식이 돼야 합니다. 사용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문제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사용자들이 포털 뉴스에 대해 어떤 문제를 경험하고 있고 불편해 하고 있는지 세그먼트 별로 조사해서 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고 외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7차에 걸친 공공 포털 논의에서 포털 뉴스에 대한 사용자 문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대목입니다만, 연구진들은 이 작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실시할 수 있는 명분과 근거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최종안이 발표될 즈음이면 그 실태조사 결과가 포함돼 있을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아마 언론사 관계자 중심으로 논의만 이뤄졌다면 실태조사의 중요성이 간과됐을 겁니다. 문제-해결의 프로덕트 사고 논리로 공공 포털을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죠. 기존 포털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라는 집단적 사고에 매몰돼 설계 전 단계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번 포럼이 구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었던 이유입니다.

공공 포털의 성공 기준에 대한 합리적 접근
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제기됐던 질문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이 질문이 얼마나 허망한가는 다 아실 겁니다. 성공의 정의나 지표적 접근을 하지 않아온 언론사들의 관행화한 질문이어서입니다. 차라리 ‘공공 포털이 성공한 모습은 어떠한 것일까요?’라고 질문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잠시 네이버와 다음 뉴스의 몇 가지 지표를 보시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보고서에 인용된 지표입니다.
모바일 기준 순방문자수 중심으로 살펴보죠. 2015년 6월 910만 명이었던 네이버 뉴스 순방문자수는 2020년 6월 350만 명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다음은 어떨까요?480만 명이던 순방문자수는 310만 명까지 내려왔습니다. 유튜브로 뉴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지금은 또 어떨까요? 그건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니 추정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이 수치가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확인해야 할 건 ‘줄어들었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이런저런 대안 채널의 증가와 포털 뉴스 자체의 노후화 등으로 벌어진 현상일 겁니다. 사용자들의 외면 등도 있었을 것이고요. 이처럼 포털 뉴스 쪽도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여러 고민들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참고로 포털 앱의 뉴스 아닌 전체 이용률은 높아졌습니다.)
저는 포럼에 참여하는 내내 공공포털은 ‘병용’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존 포털을 대체한다는 접근으로 프로덕트를 설계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현실적으로 대체될 수도 없다고 했고요. 현재 포털 뉴스를 이용하는 수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함으로써, 새로운 선택지를 하나 더 제시하는 정도가 돼야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저의 제안에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또한 동의여부를 제가 다른 위원님들의 머릿속까지 들어가 볼 순 없기에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여전히 ‘병용’ 전략이어야만 미션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기존 포털과의 ‘병용 전략’을 전제로 한다면, 공공 포털의 성공 메트릭스는 무엇이 돼야 할까요? 고품질 뉴스를 소비할 때 나타나는 몇 가지 공통의 사용자 지표,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소비할 때 발견되는 여러 사용자 지표들입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모바일웹 기준 월 순방문자수(MAU)가 100만~200만 정도에 이르러도 성공한 사례에 속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ZUM과 네이트의 중간 정도입니다. ZUM의 존재감보다는 앞서지만 네이트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죠. 공공 포털이 이 정도의 월 순방문자수만 확보해도 필요한 만큼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보단 다양한 관점과 고품질 뉴스가 소비되는 행태를 측정할 수 있는 메트릭스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포털 간 트래픽 경쟁에 끼어드는 접근은 좋은 결과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포털의 성공 조건 : 포획 유의와 설계 주체의 3rd Party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공공 포털이 미디어 포획에 활용돼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정부에 의한 미디어 포획이 염려되는데요.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공 포털이 정부에 의해 포획되면, 다시 이 공공 포털에 의해 미디어가 포획되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유의점이 남아있습니다. 설계의 주체입니다. 공공 포털의 설계 주체는 정부도 언론사도 아니어야 합니다. 기존 포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인 만큼 문제 해결에 능숙한 디지털 프로덕트 전문 설계자들이 3rd Party에서 주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와 언론사는 설계의 방향만을 제시하여 합의하고 이를 디지털 프로덕트 설계 주체들에게 넘겨줘야 합니다.
‘프로덕트 사고‘에 취약한 주체가 관여하게 되면, 사용자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보단 해당 주체의 집단적 이익이 관철되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혁신의 촉매 역할을 하기보단 기존 포털의 복제나 평범하고 일반적인 뭉툭한 프로덕트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용자 경험의 개선에 몰입하기보단 뉴스 생산자의 이해를 투영하는데 집중할 개연성이 큽니다. 따라서 반드시 설계 주체는 프로덕트 사고에 능숙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이해도가 높은 유능한 설계자들이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보장받고 참여해야만 합니다.
설계 주체의 구성은 공공 포털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CPO나 프로덕트 매니저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사 관계자들이 설계 과정을 주도한다면 무척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린스타트업, 애자일 모델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디지털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들로 구성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끝으로
이 포럼에 참여하면서 3~4가지의 뉴스 애그리게이터 서비스를 많이 들여다 보게 됐습니다. 글로벌 뉴스 프로덕트로 유니콘에 오른 SmartNews, 일본 시장에서 유의미한 존재감을 확보한 Newspicks, Inoreader 그리고 구글 뉴스앱 등입니다. 이외에도 국내 애그리게이터로 GeekNews도 자주 들여다 봤습니다.

이 가운데 SmartNews는 현재 국내 포털 뉴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참고 사례를 제시하고 있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 뉴스에 제공되는 기능 중 하나로 News From All Sides라는 게 있었는데요. 말 그대로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SmartNews 자체가 미국으로 진출할 때부터 다양한 뉴스 소비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죠.뿐만 아니라 지역 뉴스의 소비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도 참고할 만한 사례였습니다.
이렇듯 뉴스 애그리게이터 시장 안에서도 건강한 경쟁은 사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게 함으로써 혁신을 촉진하게 만들어줍니다. 여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고요. 그동안 규제에만 집중했다면 이번엔 비시장적 공공 대안을 시장에 통합함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것이 제가 당일 세미나에서 전개한 토론의 골격이었습니다.
공공 포털은 실현될 수도 있고 좌초될 수도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10월 즈음 최종 보고서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구축까지 이어질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 논의가 의미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공의 포럼에서 한국 뉴스 생태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적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7차까지 논의된 내용들이 공개되면 알게 되겠지만, 아주 디테일한 사항까지 치열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언급된 기술들도 결코 가벼운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참고한 해외 뉴스 애그리게이터 사례들과 활용된 기술은 대체로 모두 다뤄졌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저도 처음 시작할 때 '왜 굳이 공공 포털을...' 하며 회의적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공공 배달앱 만드는 것과 뭐가 다를까, 그런 생각도 가졌습니다. 하지만 7차 동안 이어진 토론 과정에서, 위원님들의 표정과 품격 높은 논의 내용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갔습니다. 시작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얘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참고 문헌들
- 김위근, 황용석. (2020). 한국 언론과 포털 뉴스 서비스. 한국언론진흥재단.
- Goldman, A. I., & Cox, J. C. (1996). Speech, truth, and the free market for ideas. Legal Theory, 2(1), 1-32.
- Pickard, V. (2020). Restructuring democratic infrastructures: A policy approach to the journalism crisis. Digital Journalism, 8(6), 704-719.